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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Q&A로 답하다!] 운동 중 발생한 급성 발목 염좌,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2:26    조회 : 7160
  • 발목 염좌는 운동 중 발생한 스포츠 손상의 15~45%가량이 발목 손상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흔한 스포츠 손상입니다. 특히 착지 동작이나 방향 전환 동작이 많은 농구나 축구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하이힐을 자주 신는 일반인의 경우나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목을 겹질리는 경우, 교통사고 등의 일반적인 생활에서도 자주 나타나며, 주로 발목 외측에 잘 발생해 외측 발목 염좌가 가장 흔하고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 발목 염좌가 발생하게 되면 운동선수이건 일반인이건 관계없이 다양한 질문들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발목 염좌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엮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Q. 발목 염좌는 왜 항상 발목의 외측에서만 일어나나요?
  • A. 발목 관절은 발목을 구성하는 뼈가 외측과 내측에서 지지하는 격자형(mortise) 구조물로 되어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인 무릎 관절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요. 외측을 지지하는 뼈를 외과(lateral malleolous)라 부르며, 하지의 뼈 중 가는 뼈인 비골이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측을 지지하는 뼈는 내과(medial malleolous)라고 부르며 하지의 뼈 중 굵은 뼈인 경골이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뼈와 발을 구성하는 뼈인 거골(talus), 종골(calcaneus), 주상골(navicular) 사이를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을 받아서 발목 염좌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발목을 움직일 때 발은 안쪽으로 움직이는 각도가 더 큰 이유가 이러한 뼈와 뼈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생역학적 운동 방향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가 발을 내측으로 돌리는 동작이 쉽고 외측으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발이 내측으로 돌아가는 각도가 큰 탓에 외측을 지탱해 주는 인대의 손상이 더 흔하게 나타나며, 외측을 지탱하는 주요 인대는 3개로 더 약하기 때문에 외측 발목 염좌가 더 흔히 일어납니다. 하지만 발목이 과도하게 외측으로 힘이 가해지게 되면 내측 발목 염좌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Q. 발목 염좌로 의원이나 병원에 가면 꼭 엑스레이를 찍으라고 하는데 전 방사선이 무서워요?
  • A.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여 안정성을 주는 구조물입니다. 발목 염좌가 발생할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대가 뼈를 물고 떨어져서 발생하는 견열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골절의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엑스레이 사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발목 염좌 유사 질환이라고 하여 골연골 골절, 종골 골절, 거골 골절, 비골건 탈출증 등의 다른 손상이 발생한 경우도 있으므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사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목 관절에 사용되는 엑스레이의 양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 방사선 강도의 0.006 정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Q. 인대가 파열되면 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급성 외측 발목 염좌도 수술을 해야 하지 않나요?
    A. 발목의 외측 인대의 경우 다른 인대와 달리 관절막과 연결되어 있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 자연 치유가 잘 되는 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대의 자연 치유 과정에서 관절막과 인대가 부어 있는 부종이 오래되면 인대가 늘어지면서 낫게 되어 발목 관절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게 되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부종이 발생하기 전에 얼음찜질, 부목이나 보호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기 등 스포츠의학에서 중요시하는 손상 후 처음 처치(RICE)를 시행하여 인대의 부종을 빨리 가라앉게 하면 인대의 길이가 기능적으로 유지되는 자연 치유가 가능하게 됩니다.
  • 학문적으로 엘리트 운동선수의 경우는 초기에 인대 봉합술을 시행하여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보존적인 치료를 잘 받으면 기능적인 인대 회복이 대부분에서 가능하며 인대 염좌의 치료가 잘되지 않아 만성 불안정성이 발생한 후에 인대 수술을 하여도 됩니다.
     
    Q. 급성 외측 발목 염좌 후에 침을 맞거나 부황을 뜨면 좋아지던데요?
  • A. 침이나 부황을 뜨는 행위는 한의학적인 행위로 정확한 치유 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시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식적으로 인대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인대에 손상을 더 주는 행위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급성 외측 발목 염좌 후에 언제부터 운동을 할 수 있나요?
    A. 흔히 일어나는 급성 외측 발목 염좌의 경우는 2~3주간의 단하지 부목을 시행한 후 발목 인대 보조기(등자형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발목의 관절 운동 및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합니다. 다치고 약 6~7주가량이 경과 한 후에는 발목 인대 보조기 없이 발목 관절 운동 및 발목관절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하여 다치지 않은 발목과 관절 운동 범위와 근력이 비슷해지면 원래 하던 운동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쉬운 확인 방법은 발목을 다쳤던 발, 한발로 지탱하고 발뒤꿈치를 들어 5초 이상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면 일반적인 다른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급성 외측 발목 염좌를 예방하려면 목이 긴 운동화를 신고 운동하라고 하는데요?
  • A. 연구 결과에 의하면 농구선수를 대상으로 발목이 짧은 운동화와 발목이 긴 운동화, 발목 테이핑, 발목 보조기 등을 사용하였을 때 발목이 짧은 운동화를 착용한 경우와 같이 발목이 긴 운동화를 착용한 경우도 발목 염좌의 발생 빈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발목 테이핑이나 발목 보조기를 사용한 경우는 발목 염좌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었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므로 예방법으로는 목이 긴 운동화보다는 발목 보호대나 발목 테이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학준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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