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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발 통증,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대한스포츠의학회
2021.02.03.
원인 모를 발 통증,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대한스포츠의학회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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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거나 많이 걸은 후, 혹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발에 원인 모를 통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많이 아파서 걷지 못할 때도 있고, 심하지는 않아도 걸을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발 안쪽이 좀 부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힐이나 구두를 신을 때는 더 아픕니다.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방심하다 큰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요. 이럴 때는 발의 안쪽 복사뼈 약 3cm 하방에 볼록 튀어나와 있는 뼈를 눌러보면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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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안쪽에는 주상골 (Navicula)이라는 뼈가 있습니다. 이 뼈는 우리 몸의 체중 부하를 담당하고 발의 아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뼈 내측에 또 하나의 작은 뼈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부주상골 (Acessory navicular)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없어도 될 뼈가 부가적으로 생기는 걸 말하지요. 이 뼈가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통증성 부주상골 (Painful accessory navicula) 혹은 부주상골 증후군 (Acessory navicular syndrome)이라고 합니다.
■ 부주상골 증후군, 평발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부주상골은 전체 인구의 10~14%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부주상골이 있어도 증세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부주상골에 의해 통증이 생기는 걸까요?
부주상골이 아주 작거나, 주상골과 부주상골이 뼈로 단단히 결합되어 있으면 통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상골과 부주상골 사이의 결합이 비교적 약한 연골 혹은 섬유성 조직으로 되어있으면 운동 혹은 충격 등에 의해 결합이 떨어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부주상골의 크기가 클 경우, 꽉 끼는 신발에 의해 눌려져 상처가 나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부주상골이 평발과 동반되어 있을 때입니다. 평발은 발의 아치가 소실되면서 후족부의 축이 외측에 위치하고 있는 발의 형태인데, 이때 주상골 및 부주상골에 부착되어 있는 후경골건이라는 힘줄이 외측으로 가는 힘을 지속적으로 받아, 주상골 및 부주상골 사이의 결합이 손상을 받거나 후경골건이 파열 혹은 퇴행성 변화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후경골건이라는 힘줄은 발의 아치를 유지해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힘줄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으면 후경골건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고 점점 평발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부주상골의 진단과 치료는?
부주상골은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발과의 연관성 및 전반적인 하지의 선열 (alignment)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상골과 부주상골 사이의 결합 및 후경골건의 퇴행성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부주상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휴식과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때, 증상이 일상생활 및 운동 시 지속적이고 심각하게 방해를 할 때, 부주상골이 평발과 관련되어 있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보존적 치료는 주상골과 부주상골, 후경골건에 가해지는 외력 및 염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후족부의 축이 외측에 있다면 보조기나 교정 안창 (insole) 등을 통해 선열을 교정하고 통증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의 보조적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부주상골을 제거하고 후경골건을 주상골에 부착하는 Kidner 술식이 널리 사용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주상골을 주상골에 부착하기도 하고 후경골건의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 병변 부위를 절제하기도 합니다. 평발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 수술을 시행한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편평족에 대한 교정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을지대학교 의정부병원 최승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