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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당뇨병의 날] 당뇨발 환자는 운동하면 안 될까?
대한스포츠의학회
2020.11.13.
[세계 당뇨병의 날] 당뇨발 환자는 운동하면 안 될까?
대한스포츠의학회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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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연맹(IDF)가 공동으로 제정했습니다. 국내 당뇨 인구도 1,000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약 94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심각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족부 괴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발' 입니다. -
하루는 60세 여자 환자분이 내원했습니다. 25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던 분인데, 3일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고 갑작스런 발에 열감을 느껴 동네 내과의원을 찾았지만, 큰 병원으로 내원하라고 해 급하게 찾아온 거죠. 환자는 전체적으로 몸살 증상이 있었고 특이적으로 발이 붓고 열감이 심했습니다.
환자는 검사에서 급성감염을 나타내는 수치가 100배 이상 상승했으며, 당화혈색소도 정상수치의 2배 가까이 높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에 심한 감염소견을 보였는데요. 수술적 치료 및 항생제 치료와 혈관시술, 그리고 고압산소 치료를 빠르게 실시해 현재는 보행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이 하루 이틀만 늦게 병원을 방문했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던 응급질환 환자였습니다.
이 60세 여성 환자는 전형적인 ‘당뇨발’ 환자였습니다. -
보통 당뇨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당뇨로 인한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로 심장에서 먼 곳에 존재하는 작은 혈관에서 시작되는데 대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은 당뇨병성 망막 변성(Diabetic retinopathy)과 당뇨병성 신병증(Diabetic nephropathy), 당뇨발(Diabetic foot) 등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3억 명 이상 확인되며 우리나라 역시 전 국민의 약 10%이상 즉, 인구 5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겪고 있습니다. 당뇨 환자 중 35%에서 당뇨발을 갖는다고 하니 굉장히 많은 분이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로 고생중인 거죠.
이런 당뇨발은 증상에 따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궤양, 당뇨병성 혈관병증, 샤르코씨병으로 나뉘게 됩니다. 특히 샤르코씨병은 아무 원인 없이 아프지도 않은데 뼈가 무너지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러한 병들은 과거에는 발생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의 의료 수준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잘 달래가며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
과거에는 당뇨발 환자들은 활동을 제한하면서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당뇨발 환자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인 운동과 예방교육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당뇨발 환자들은 대부분 혈액순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동과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의 방향이 바뀌어, 적극적인 운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당뇨발 환자들은 우선 모든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에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곳에 무게가 집중이 되거나, 상처가 나는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운동 시 반드시 양말을 신으셔야 합니다. 양말은 가능한 면양말이 좋으며, 젖어 있지 않게 가능한 자주 갈아 신어 주십시오. 너무 딱딱한 신발은 좋지 않습니다. 당뇨발 전용 신발도 있지만 운동할 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분들은 발볼이 넓고, 깔창이 두툼하고 푹신한 신발이 좋습니다. 신발의 양옆은 비교적 딱딱한 것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은 한 번에 오래하지 말고 운동을 좋아한다면, 1시간 이내로, 여러 번 하는 것이 오랜 시간 지속하는 것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동 전후에 본인의 발을 직접 확인하시는 과정입니다. 운동 후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경우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반드시 물은 팔꿈치로 미리 물의 온도를 확인 후 미지근한 정도라면 발을 닦는 것이 좋습니다. - 운동은 모든 신체의 신진대사에 가장 좋은 약입니다. 당뇨발, 당뇨병 환자들도 적극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이영구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