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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축구 경기 중 부상, 부위에 따른 치료의 골든 타임이 있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0:25    조회 : 1440
  • 2020년 가을, 최근 들어 축구 팬들에게 가장 즐거운 소식이 있다면 바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일 것입니다. 절정에 이른 기량으로 시즌 개막식부터 연이어 득점포를 쏘아 올린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에 최근 코로나 블루로 우울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공격수가 나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감동을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전해온 손흥민 선수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비보(悲報)는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할 정도로 충격스러웠습니다.

    활동량과 격렬한 신체 접촉이 유독 많은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늘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이 축구 선수들에게는 부상을 떠올리며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같은 연유에서일 것입니다.

    ◇ 축구는 포지션별로 부상 부위가 다르다?

    한 때 토탈 사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전 포지션에서 같은 수준의 역할을 요구하는 시대도 있었지만, 축구라는 운동은 11인이 한데 어우러져 경기가 이뤄지는 만큼 각자 맡게 되는 역할과 그에 따른 활동에 의한 부상 부위가 다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 고속의 드리블과 페인팅 동작 등으로 수비수를 속이는 방향 전환이 잦은 공격수와 미드 필더들에게는 무릎과 대퇴의 부상이 비교적 잘 발생하게 됩니다. 반면, 중심을 잘 잡아 공격수를 저지하며 헤딩 등으로 점프 동작의 경합이 많은 수비수들에게 있어서는 척추의 손상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지 사용 빈도가 높은 골키퍼에게는 뇌진탕과 어깨 부상팔꿈치와 손의 염좌가 잘 나타나게 됩니다.

    축구는 전 포지션에 걸쳐 발을 주로 사용하는 만큼 발과 발목 손상의 발생도 빈번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얼마 전 손흥민 선수의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의 발목 골절이 발생할 정도로 축구에서는 격렬한 충격에 의해 골절과 같은 심한 부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 부상 부위에 따른 치료의 골든 타임이 있다?

  • 이처럼 축구는 포지션별로 다양하게 여러 부상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무더위에서 발생하는 열사병과 충격에 의한 뇌 손상 같은 경우는 초기의 대응이 미흡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축구 선수들에게 있어 발생하는 모든 부상이 당장 급하게 치료와 수술을 필요로 할 정도로 촌각을 다투지는 않습니다. 각 손상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반에 부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어 발생할 수 있는 후발적인 손상이나 큰 치료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인대의 손상은 빨리 이어주는 수술을 해야만 결과가 좋다?

    축구에서 발생하는 인대 손상은 무릎과 발목의 손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인대의 손상이지만 다른 부위인 만큼 치료 시기와 방법이 다릅니다. 다만 대부분의 인대 손상의 응급조치는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며, 흔하게 대표되는 PRICE (Protection 고정, Rest 휴식, Ice 냉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 방법으로 공통되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 무릎 인대 손상의 가장 흔한 경우는 이동국, 남태희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겪었던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들 수 있습니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진 후 무릎이 심하게 붓게 되며, 통증과 함께 불안정을 느끼게 된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과 MRI 촬영을 병행해야만 합니다. 단, 모든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수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통상의 경우 수술에 대한 결정도 3~6 주 이후에 무릎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관절 운동이 회복한 후에 불안정을 평가하여 이뤄지게 됩니다. 더불어 대부분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은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이 아닌 자가 혹은 동종의 인대로 새로 만들어주는 재건술이므로 정확한 기능적 평가 후에 이뤄져야 합니다.
     
    이와 달리 발목 인대의 손상의 경우, 광범위한 인대의 심한 손상이 발생한 엘리트 선수에 있어서는 조기의 적극적 수술적 봉합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비교적 많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일반적인 경기 수준에서 발생하는 발목 인대 손상은 이와 같이 심한 정도의 이르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발목 인대 부상은 불완전 파열의 비중이 높으며, 이와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적절한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축구 선수의 부상, 피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각 손상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갖춘다면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를 비롯해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보고 또 직접 즐기는 건강한 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산센텀병원 김전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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